지난달 중순에 시작한 드라마 '귀궁'을 보는 게 요즘 낙인 데요.
처음에는 그냥 사극 느낌일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서사, 촘촘한 감정선, 그리고 한 사람의 선택과 대립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이건 단순한 궁중극이 아니었어요.
특히 강철이, 윤갑, 여리 이 세 인물의 관계와 서사는 단순한 권력 싸움이 아닌, 각자만의 상처와 운명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저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죠.
지난주 4주까지 방영된 귀궁의 회차별 정리된 걸 보고 싶다면!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김영광)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로 윤갑의 몸에 빙의된 악신.
귀궁의 서사 중심축에 서 있는 인물로, 용에 못지않은 신력을 가진 존재로, 여리 같은 신기 있는 무당들의 눈에만 보이죠.
본디, 천년의 고달픈 수행 끝에 용이 되는 날만 기다리는 이무기였는데, 천년 째 되던 날, 드디어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순간,
한 인간 아이의 눈에 띄어 그대로 고꾸라져 강철이가 되고 만 것인데요.
여리와는 오래전부터 얽힌 인연이 있고, 왕실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죠.
윤갑(육성재)
서얼 출신의 검서관, 악신 강철이에게 빙의되는 사내.
타고난 약골에 몸 쓰는 일엔 영 젬병이지만 호리호리한 큰 키에 맑고 빼어난 얼굴을 가진 아름다운 사내.
총명하고 왕의 총애를 받는 인물로, 왕자의 병을 고치기 위해 여리를 궐로 데려오다 뜻밖의 죽음을 맞고, 그의 몸은 강철이에게 넘어가죠.
여리(김지연)
애체(안경) 장인이자 영매.
조모의 신기를 이어받아 장차 큰 무당이 될 거라며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었지만, 운명이 지독하게 뒤틀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결코 운명에 순응하지 않는 인물로 처음에는 약해 보이 나만, 회를 거듭할수록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우고 선택하는 주체적인 모습으로 성장해요.
귀궁의 숨은 키 플레이어들
귀궁의 숨은 키 플레이어들은 표면적으로 조용하거나 배경에 머무는 인물들이지만, 실제로는 주요 사건의 전개와 갈등의 중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죠.
- 가섭 스님(이원종) : 빙의된 영혼을 천도하는 불교식 퇴마의 대가로, 여와 강철이의 여정에 중요한 조언자 역할을 해요.
- 노스님(우상전) : 겉보기에는 치매 노인 같지만, 신령한 기운을 지닌 승려로 가섭 스님의 스승이에요.
- 최원우(안내상) : 전 좌의정으로, 대비의 5촌 외당숙, 낙향했지만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왕의 개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죠.
- 최인선(신슬기) : 최원우의 딸로, 금지옥엽 외동딸이며, 병을 앓다 여리의 도움으로 회복한 후, 윤갑에게 호감을 품고 접근해요.
- 영금(차정화) : 윤갑의 어머니로, 아들의 변화를 걱정하며 극의 감정선을 더하죠.
- 김응순(김인권) : 왕의 상선으로, 선왕 때부터 모셔온 충직한 내관이에요.
- 김근후(김동혁) : 왕의 호위무관으로, 서얼 출신이지만, 무예가 뛰어나며 왕을 보필해요.
- 넙덕(길해연) : 여리의 할머니이자 뛰어난 영매 능력을 지닌 만신으로, 여리의 영적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죠
웹툰 원작 NO
요즘엔 워낙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아서, 혹시 이 드라마도 그럴까 싶어 찾아봤더니, 웹툰이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 않은 SBS 오리지널 기획 작품이더라고요.
한국 전통 설화와 무속신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계관을 통해 스토리가 펼쳐지는데요.
원작이 없다 보니 뒷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 보려니까 더욱 기대가 되는 거 있죠 ㅎㅎ
등장인물을 알고 보면 더 깊어지는 귀궁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을 알고, 그들의 과거와 선택, 상처와 욕망을 들여다보면 이 드라마는 전혀 다른 색깔로 다가오고,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인 거 같아요.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드라마!
강철이, 윤갑, 여리가 만들어갈 이야기의 방향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고요!